블랙먼데이 파랗게 질린 게임주...홀로 빨갛게 버틴 이 종목
8일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게임주 시세판을 파랗게 물들였다. 오전 9시 4분 게임일반주 화면에서 KODEX 게임산업 ETF가 3.67% 내린 6045원을 가리킨 가운데 넷마블 4.40%, 크래프톤 3.30%, 엔씨소프트 6.22%, 컴투스 5.37%, 위메이드 5.54%, NHN 4.28%가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량 상위권 대다수가 동반 약세였다.
그 한복판에서 시프트업만 2.29% 오른 3만1250원에 거래되며 시세판에서 유일하게 빨간불을 켰다. 거래량은 43만 주를 넘겨 게임주 가운데 압도적 1위였다. 개장 전 시간외 시세에서 6.87%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줄었지만,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와중의 역주행이라는 사실은 그대로다.
이날 약세의 뿌리는 반도체에 있다. SK하이닉스가 8.02% 빠진 190만4000원, 삼성전자가 9.27% 내린 29만8500원, 현대모비스가 12.05% 급락했고 미래에셋증권도 10.82% 떨어졌다. 앞서 5일 코스피는 5.54% 하락한 8160선에 마감하며 올해 열 번째 매도 사이드카를 맞았고,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누적 약 70조 원)를 이어왔다. 브로드컴(Broadcom)이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60억 달러로 제시한 충격이 반도체주 전반에 깔린 상황이다.
다만 '미국 증시 폭락이 그대로 옮겨붙었다'는 단순한 이유는 이날 들어맞지 않았다. 개장 전 13.25% 폭락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시세가 9시 4분 0.09% 상승으로 돌아섰고, AMD도 10.86% 하락에서 0.38%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엔비디아(Nvidia)와 테슬라(Tesla)도 강보합으로 회복했다. 미국 종목이 시간외에서 낙폭 대부분을 되돌린 셈이어서, 국내 반도체주 급락은 외국인 매도와 원화 약세가 맞물린 국내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향을 가른 변수는 주말 사이 나온 신작 소식이다. 시프트업은 6일 미국에서 열린 신작 발표 행사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6에서 콘솔 액션 '스텔라 블레이드'의 후속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의 공식 명칭과 첫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3분 30초 분량의 실제 플레이 영상에는 새 주인공 '이비'가 등장하며, 무기가 전작의 도검에서 건틀릿으로 바뀌어 종합격투기에 가까운 전투로 재편됐다. 회사는 이번 후속작의 퍼블리싱을 자체적으로 맡는다고 밝혔다.
거시 악재가 시장 전체를 짓누르는 국면에서, 개별 종목의 신작 모멘텀이 주가 방향을 갈라놓은 장면이다. 장 초반 수치인 만큼 종가까지의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