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응원 난동' 세네갈 축구팬들, 사면받고 넉달만에 귀국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올해 1월 모로코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결승전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려 구속 수감됐던 세네갈 축구 팬들이 모로코 국왕의 사면을 받고 24일(현지시간) 귀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왕실은 전날 성명에서 국가 원수인 모하메드 6세 국왕이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세네갈 축구 팬들을 사면했다고 밝혔다.
사면된 축구팬들은 이날 새벽 세네갈 수도 다카르 외곽 블래즈 디아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은 직접 공항에 나가 이들을 맞이했다.
파예 대통령은 "이들이 세네갈 땅으로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면 결정을 내린 모로코에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파예 대통령은 세네갈 대표팀을 "두 차례 아프리카 챔피언"이라고 말해 지난 네이션스컵 결승전에 대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항소위원회의 모로코 우승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1월18일 모로코에서 열린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세네갈이 연장전 끝에 1-0으로 모로코를 꺾었지만, 두 달 뒤 CAF 항소위원회는 세네갈의 승리를 무효로 돌리고 모로코의 3-0 몰수승과 대회 우승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세네갈은 스위스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결승전 당시 90분 정규시간 종료 직전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모로코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파페 티아우 세네갈 감독과 선수들은 판정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고, 관중들은 물건을 투척하고 그라운드로 난입하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시합 재개 직후 모로코 키커는 페널티킥에 실패했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세네갈이 득점해 승리했다.
이후 모로코축구협회는 '심판의 허가 없이 경기를 거부하거나 경기장을 떠나는 팀은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대회 규정을 근거로 집단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세네갈의 행위가 '경기 거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고, CAF 항소위원회는 지난 3월 이를 받아들여 승부를 뒤집었다.
당시 경기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난동을 부린 세네갈 축구팬 18명은 경기 직후 모로코 수사당국에 체포돼 법원에서 징역 3개월~1년을 선고받았다.
이 가운데 3명은 지난달 3개월 형기를 마치고 석방됐으며, 징역 6월 이상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나머지 15명이 이번 사면으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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