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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건 나중, 이기는 게 먼저" 이런 팀 퍼스트 있나...'착한' 삼성생명, '배드걸스' 변신 김아름에게 달렸다 "그래도 다부지게 하지 않나요" [부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시즌 초중반의 슬럼프를 딛고 4강 싸움에 나선 가운데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며 3&D 플레이어의 정석을 보여주는 김아름의 활약이 시선을 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는 20일 기준 공동 1위 2팀(하나은행, KB스타즈), 공동 3위 3팀(삼성생명, 우리은행, BNK)이라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피 튀기는 전쟁에 참전 중이다. 12승 13패(승률 0.480)로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란 삼성생명은 4년 연속 4강 진출을 위해 달리고 있다. 특히 한때 3연패에 빠지며 3할대 승률(0.375, 1월 17일 기준)로 내려가고도 강팀 하나은행과 KB스타즈를 꺾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코어러 키아나 스미스의 갑작스러운 은퇴 속에서도 리그 평균 득점 1위(18.2점)로 스텝업을 이뤄낸 이해란, 여전한 시야를 보여주는 빅맨 배혜윤, 부상에서 돌아온 윤예빈과 이주연 등이 분전하고 있다. 여기에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김아름의 존재도 한몫하는 중이다. 

김아름은 5라운드까지 팀의 25경기 전 게임에 출전, 평균 21분 22초를 소화하며 5.8득점 3.4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필상 174cm로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파워와 근성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물론 4번이나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는 등 과욕이 앞설 때도 있지만, 선수들이 얻는 에너지도 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다들 착하다. 감독으로서 좋은 일이지만, 코트에서는 좀 더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아름이와 (이)주연이가 악바리처럼 뛰어다니면서 팀이 올라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아름은 "감독님이 그런 걸(근성) 좋아하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가 많이 이기게 되면서 나뿐만 아니라 (배)혜윤 언니도 루즈볼을 슬라이딩해서 잡으려고 하고(13일 BNK전), 언니가 하니까 우리도 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이 다 착하고, 나도 착하다"며 웃은 김아름은 "그래도 이제 코트에서는 많이 다부지게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지난해 팀 구호였던 '배드걸스'가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올해 김아름의 기록 중에 눈에 띄는 건 단연 외곽슛이다. 그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39.3%로, 16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KB스타즈 이채은(39.8%)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15일 우리은행전에서는 5개의 3점슛이 모두 성공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해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이 25.4%로 최하위에 있지만, 김아름은 외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아름은 "내가 잘 넣었다기 보다는 패스가 오고, 스크린도 잘 걸어주면서 내가 좋은 찬스에 넣을 수 있었다"며 동료들의 도움을 언급했다. 특히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있는 배혜윤에 대해서는 "언니로 인해 파생되는 게 많다. 그래서 믿고 던지게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물론 슈터가 잘 쏘지 못하면 패스나 스크린이 아무리 좋아도 들어가지 않는다. 김아름은 빠른 릴리스를 통해 상대 수비가 다가오기 전에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그는 "그걸 의식할 여유는 없다"면서 "찬스 때 안 쏘면 샷 클락에 걸리기 때문에, 감독님도 '그럴 바에는 림을 맞춰서 미스해라' 이렇게 말씀해주신다"고 얘기했다. 

기전여고-전주비전대 졸업 후 2014년 프로에 입단한 김아름은 어느덧 프로 1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그 역시 올해처럼 치열한 순위 싸움은 본 적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생명은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올해는 그 수준이 달랐다. 



김아름은 "아직도 순위가 결정이 안 됐다. 힘든 건 나중 일이고 일단 이기는 게 먼저"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작년에는 뭔가 확정된 부분도 있었는데, 올해는 올라가냐 떨어지느냐의 기로에 있어서 더 간절하다"고 얘기했다. 

6라운드 첫 경기는 21일 BNK전이다. 올 시즌 삼성은 BNK 상대 1승 4패로 이미 열세가 확정됐다. 특히 3년 동안 한 번도 용인에서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벌써 2번이나 졌다. 

김아름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니 우리도 이기고 싶고, 남 경기를 보면 제발 이겨줬으면 좋겠다"면서 "진짜 내일 경기(21일)는 이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BNK가 어떻게 나올 지는 알고 있지만, 밀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서로 너무나 간절한 경기다 보니 뭔가 재밌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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