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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 조규성, 감격의 인터뷰 공개…"대표팀 전화 기다렸어, 몇 분이라도 뛰고 싶다" 의지 활활
엑스포츠뉴스입력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가나전 영웅' 조규성이 대표팀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11월 A매치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기 전부터 발탁 전화를 기다렸다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만큼 한국을 대표해 몇 분이라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규성이 대표팀에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발탁된 뒤 중용되며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국가대표팀의 주전 원톱으로 거듭난 조규성은 지난해 3월 이후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 도중 합병증을 겪으면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과거 아스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수술 이후 합병증으로 인해 선수 커리어가 꼬였던 산티 카솔라의 사례처럼 조규성 역시 1년 동안 회복에만 전념해야 했다.

지난 9월 무려 448일 만에 돌아온 조규성은 그동안 14kg나 빠져 스스로도 복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다행히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득점을 터트리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금세 경기력을 회복했다.
자연스럽게 조규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떠올랐다. 조규성의 컨디션이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 지난달 소집 당시에는 조규성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은 11월 A매치에 맞춰 소집 명단에 조규성의 이름을 올리면서 조규성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조규성의 소속팀 미트윌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조규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조규성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돌아온 소감을 전하면서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그들(대한축구협회)이 내게 전화하기를 기다렸다"며 "정말 간절하게 바랐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내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드디어 (대표팀에) 돌아왔고, 컨디션도 좋다. 기쁘고, 지금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그러면서 "몇 분이라도 뛸 수 있기를 바란다. 정말 그러고 싶다"며 출전 시간이 적더라도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그라운드를 밟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조규성으로서는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가나전 출전 의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지난 2022년 11월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해 이강인과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 득점으로 연결해 추격골과 동점골을 터트리며 '가나전 영웅'으로 떠오른 바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
조규성은 "(대표팀에 돌아온 것은)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번 출전은 1년 반 전이었다. 이제 내가 돌아와서 좋은 컨디션이라는 것을 보여줄 때"라고 했다.
그는 또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일"이라며 "나는 어린 시절부터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 내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출전 시간을 얻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의 합류로 홍명보호는 최전방에 하나의 옵션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조규성이 없는 기간 동안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선수들을 소집해 원톱으로 기용하며 여러 실험들을 거쳤지만, 최근에는 소속팀에서 폼이 좋은 오현규와 손흥민으로 최전방을 구성하고는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신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에 능한 조규성의 합류는 홍명보호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조규성이 곧바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적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11월 소집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조규성을 두고 "전체적으로 큰 틀을 놓고 구상할 것이다. 조규성 선수는 부상에서 회복해서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는 많이 갖춘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다만 경기 감각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는 "내년 3월은 너무 늦고, 지금 이 시기에 대표팀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기운을 줘서 다시 팀에 돌아가서 힘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 기간에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조규성 선수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대표팀에서 도움을 받고 더 나은 위치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번 소집에서는 조규성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아울러 "이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선수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지금은 그 선수가 대표팀 소집을 통해 우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다시 팀에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을 찾기 위한 하나의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시간이 되면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규성 선수와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며 조규성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미트윌란 /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