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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월드컵 우승하고 은퇴!" 공식 발표…미국서 '라스트 댄스', 오피셜 떴다
엑스포츠뉴스입력

한때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자리를 놓고 다퉜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내년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끝내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호날두는 최근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면서 내년 월드컵이 끝나면 더 이상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행사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호날두는 행사 도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냐는 패널의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내년에 41세가 되기 때문"이라며 "난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지난 25년간 축구계에 몸 담으며 모든 것을 해냈고, 클럽과 대표팀에서 많은 기록을 작성했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이제는 순간을 즐기고,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커리어와는 별개로 현역 생활을 언제까지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영국의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 도중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던 호날두는 이와 관련해 "내가 곧이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내가 6개월, 혹은 1년 뒤에 은퇴할 거라는 의미로 생각했지만 그냥 농담이었다"라면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말한 '곧'은 아마도 1~2년 뒤일 것"이라며 향후 1년 이상은 현역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호날두가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 그리고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은 호날두의 꾸준한 관리를 위한 노력이 꼽힌다. 다른 선수라면 은퇴하고도 몇 년이 지났을 불혹의 나이가 된 호날두는 이제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는 점을 언급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축구가 즐겁다며 자신은 떠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호날두는 "나이를 어느 정도 먹으면 시간의 흐름이 더 빠르다고 느껴진다"면서도 "나는 축구를 하면서 여전히 골을 넣는 즐거움을 느낀다. 이제 40세가 됐지만, 이 순간을 즐기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아직도 축구가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여전히 좋다. 나는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골을 넣고, 팀을 돕는 중이다. 나는 우승 타이틀을 원한다. 이것이 내 인생"이라며 마지막까지 타이틀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12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나스르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내년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고 밝혔고,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2002년 10대의 나이로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프로 통산 950골 이상을 기록한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우승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호날두의 발언을 주목했다.
2002년 프로 데뷔한 호날두는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알렉스 퍼거슨 경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곧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한 뒤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전설을 써내려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처음으로 그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로서 매년 발롱도르 우승을 놓고 경쟁했다. 발롱도르 8회 수상자인 메시와 비교하면 밀리기는 하나, 호날두 역시 발롱도르 5회 수상(역대 2위)이라는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세운 선수다.

또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무려 5회나 차지했고, 수많은 전설들을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며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가 됐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횟수만 7회, 올해의 팀에 들어간 것은 15회나 된다.
다만 호날두는 클럽 커리어에 비해 대표팀 커리어가 아쉬운 선수로 꼽힌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총 5번의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대선배들과 함께 뛰었던 2006년 4강 이후로는 좀처럼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대 무관'의 한을 풀기는 했으나, 월드컵은 여전히 호날두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은 상태다. 특히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견인하고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호날두와 메시의 격차가 더 벌어지자 호날두의 월드컵 성적이 주목받기도 했다.

호날두는 최근 인터뷰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에서 치르는 몇 경기 성적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본인도 과거 월드컵 우승이 꿈이라면서 월드컵 우승에 대한 누구보다 강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호날두의 의지와 별개로 호날두가 내년 월드컵에서 조국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는 힘들다. 호날두는 당장 지금보다 세 살 젊었던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모로코에 패해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