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축구
'韓 축구 폼 미쳤다' 백기태호 조별리그 무패→U-17 WC 32강 진출…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 3-1 격파
엑스포츠뉴스입력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U-17 월드컵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U-17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스파이어존 8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앞서 멕시코를 제압하고 스위스와 비기며 1승 1무를 기록했던 백기태호는 코트디부아르까지 잡으며 죽음의 조에서 2승1무(승점7 골득실+3)를 기록했다. 스위스가 코트디부아르에 4-1 대승을 거두면서 한국과 전적이 같지만, 골득실(+5)에서 앞서 조 1위, 한국이 조 2위가 됐다.

48개국 체제로 바뀐 이번 대회부터 각 조 1, 2위 팀과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은 일찌감치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첫 고비를 넘었다.
조 1위 12개 팀이 승점과 골 득실에 따라 1~12위로 분류되며 2위 팀(1~12위), 3위 팀(1~8위)이 나뉘어 순위에 따른 대진이 확정된다.

한국은 역대 U-17 월드컵에서 8강((1987, 2009, 2019)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개최국이 확대되면서 8강에 올라가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지만, 백기태 감독이 대회 전 공약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면서 8강까지는 단 2경기만 남았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박도훈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김도연, 정희섭, 구현빈, 임예찬이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박현수와 김도민이 맡았고, 측면에 김예건, 오하람이 나섰다. 최전방에 김지성, 남이안이 출격했다.
이에 맞선 코트디부아르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크리스트 쿠아시 골키퍼를 비롯해 아부바카르 메이테, 쿠아디오 코피, 쿠아메 오블리, 야부에 둠비아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에서 단 요부에, 아빕 수마호로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우베르 야오, 이스마엘 투레, 알사네 투레, 최전방에 알랭호 아이다라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한국이 먼저 공격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6분 오른쪽에서 김지성이 공을 달고 들어가면서 오른발로 날카로운 킥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살짝 앞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공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향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앞서갔다.

코트디부아르도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35분 한국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코트디부아르가 역습에 나섰다. 야오가 내준 공을 알사네 투레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후반전으로 향했다. 하프타임에 한국은 오하람 대신 정현웅을 투입했다.
후반 3분 왼쪽에서 전진한 김도연의 컷백 패스가 정현웅에게 향했다. 그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한국은 후반 막판 다시 기회를 얻었다.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 침투에 성공한 김은성이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최초에 선언되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챌린지를 신청했다.

온필드 리뷰 결과 주심이 박스 안 파울을 선언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교체 투입된 이용현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3-1을 완성했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슈팅을 21개나 허용했지만, 유효 슈팅을 단 4개만 허용하면서 슈팅 블락을 잘 해냈다. 반면 한국은 슈팅 10개 중 유효 슈팅은 6개나 만들며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다.
12일 오전 한국의 32강 상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북한, 일본과의 라이벌전은 무산된 가운데 벨기에,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이 후보로 꼽힌다.
한편, 유소년 지도 외길을 걷다가 이번 U-17 대표팀을 맡은 백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
백 감독은 지난 4월 U-17 아시안컵 4강 진출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도 지휘봉을 잡게 됐다. 카타르 오기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지훈련 때 부친상을 당했으나 귀국하지 않고 선수들과 U-17 월드컵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일궈냈다. 토너먼트 티켓을 아버지께 바칠 수 있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