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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리거의 기적' 박진섭 "손흥민 트로피 세리머니 참고했다…나 같은 선수 또 나오길"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전북 현대 열 번째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어올린 주장 박진섭이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을 소환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후반 11분 송민규의 골로 앞서간 전북은 상대 에르난데스에게 후반 29분 동점 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44분과 51분 이동준, 이승우의 연속 골이 터지며 대관식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주장 박진섭은 이날 홍정호와 센터백으로 나서 90분간 활약하며 이날 경기 수비를 이끌었다. 특히 송민규의 득점 장면에 환상적인 얼리 크로스를 올리면서 리그 2호 도움을 기록했다. 

나아가 박진섭은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를 받았고, 주장으로 K리그 시상식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5년 전주에서 태어난 박진섭은 돌고 돌아 결국 꿈에 그리던 전북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맞이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진섭은 실제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생각한 것보다 더 무거웠다. 이 분위기를 팬들이 너무 좋게 만들어 주셔서 진짜 평생 잊지 못하고 기억할 수 있는 한 장의 추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포옛 감독이 집중력을 요구한 것에 대해, 박진섭은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강조했던 게 경기를 지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과 이기고 하는 것과 천지 차이일 것 같은 분위기였다"라며 "선수끼리 오늘만큼 홈 경기이니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주장으로 트로피 세리머니를 준비하면서 박진섭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참고했던 게 있는지 묻자, "외국팀들이 우승했을 때 영상을 보고 (손) 흥민이 형 트로피 들어 올리는 것도 살짝 봤다"라며 "근데 생각해 봤자 어차피 그날 느낌으로 갈 것 같으니 내 느낌대로 그냥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박진섭은 우승 후 가족들과 친구들이 축하를 해준 와중에, 유명한 인물로 전북 출신인 이재성(마인츠)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진섭은 "(이)재성이 형은 대표팀에서 만날 때마다 항상 (전북) 꼭 우승하면 좋겠다고 한다. 항상 전북을 진짜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메시지를 항상 나에게 해줘서 감사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K3리그부터 1부리그 최강팀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박진섭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내가 꿈을 키우게 해준 구단에서 내가 주장을 맡고 열 번째 별을 노력으로 전북에 걸맞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뜻깊고 아직까지도 꿈을 꾸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한 건 아니고 모든 구성원이 진짜 다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분들한테 공을 바치고 싶다"라고 공을 돌렸다. 

자신처럼 하부 리그에서 열정을 쏟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박진섭은 "내가 평상시에도 항상 얘기하는 건데 나라는 선수의 스토리를 보면 분명 힘든 시기에 있는 선수들도 나라는 선수를 보면서 한 줄기 희망을 품고 계속 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히 이룰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것을 증명한 선수고 나를 보면서 그런 것을 이겨내고 K리그1 우승의 맛을 볼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군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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