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올여름 이적 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브렌트퍼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가 결국 낭만을 좇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HERE WE GO'를 외쳤고, 복수의 영국 주요 매체들도 구단 간 합의가 마무리됐음을 확인하며 사실상 이적이 공식화됐다.
유럽 이적시장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으로 알려진 글로벌 미디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퍼드는 맨유의 음뵈모를 향한 세 번째 제안인 총액 7100만 파운드(약 1327억원)를 받아들이고 그의 이적을 최종 승낙했다.
기본 이적료는 6500만 파운드(약 1215억원)다. 최종 합의된 금액은 여기에 최대 600만 파운드(약 112억원) 보너스가 포함된다.
온스테인은 "맨유와 브렌트퍼드가 지난 몇 주 간 협상 끝에 마침내 손을 잡았다"며 "음뵈모 선수 본인도 맨유 이적을 가장 우선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미 선수 측과는 몇 주 전부터 개인 조건에 대한 협상이 완료됐으며, 음뵈모는 맨유 외 다른 구단 제안을 거절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노 기자 역시 해당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음뵈모는 처음부터 맨유행을 원했다. 그 외의 클럽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음뵈모를 둘러싼 영입전은 맨유의 독주가 아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음뵈모의 옛 스승이자 현재 사령탑인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맨유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며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가 프랑크 감독의 첫 상징적 영입을 위해 음뵈모 영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강팀 아스널, 오일머니로 무장한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음뵈모 영입을 위해 브렌트퍼드 측과의 초기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맨유를 동경한 선수 본인의 의지가 미동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음뵈모는 2019년 프랑스 리그2 트루아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브렌트퍼드 소속으로 242경기에 출전해 70골 51도움을 기록 중이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136경기에서 42골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에는 38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며 무려 20골 8도움을 기록,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 리그 전체에서 득점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뉴캐슬의 알렉산데르 이삭,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음뵈모는 지난 시즌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효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23.53%)은 리그 내에서 세 번째로 높았으며, 결정적인 전진 캐리로 직접 골을 만든 횟수(9회)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1위였다. 또한 공 없는 상황에서의 헌신도 돋보였다. 상대 진영에서의 공 탈취 횟수(32회)는 전체 3위에 해당한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이번 여름, 공격진을 개편하기 위해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맨유는 이미 이달 초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마테우스 쿠냐를 영입했으며, 파라과이 유망주 디에고 레온까지 데려왔으며 여기에 음뵈모까지 가세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투자액은 약 1억 4000만 파운드(약 260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이로써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구상한 3-4-2-1 전술의 핵심 자원들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모림 감독은 쿠냐와 음뵈모를 투톱이 아닌,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시절에도 해당 포지션을 중시했던 아모림 감독은 활동량 많고 득점력이 높은 2명의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전술의 축으로 삼는다.
음뵈모는 중앙 공격수, 좌우 윙어, 심지어 공격형 윙백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전방의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며, 특히 오른쪽 윙에서 왼발로 중앙으로 파고드는 유형으로 맨유의 전술에 완벽히 부합한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단 44골 만을 기록하며, 비강등권 팀 중 가장 낮은 득점력을 보여줬다. 이는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맨유가 기록한 최저치다.
공격 자원의 기복, 잦은 부상, 전술적 정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뵈모 영입은 단순한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음뵈모는 곧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정식 발표될 예정이며,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한편, 맨유는 다음 주 미국으로 이동해,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뉴욕 등을 돌며 주요 팀들과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새로운 공격진 조합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