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갈등 속 인적교류 제동…中, 올해 美오하이오 유학경보 이어 두번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해상 영유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 관련해 '유학생 경보'를 내렸다.
중국 교육부는 18일 "최근 필리핀 치안이 불안정하고, 중국 공민(시민)을 겨냥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2025년 제2호 유학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교육부는 "많은 유학생에 주의를 당부한다"며 "근래에 필리핀 유학을 선택할 때는 안전 리스크 평가를 잘하고 대비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유학생 경보를 발표한 것은 책임지는 태도에 근거,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취한 합리적 조치"라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우리는 다시금 필리핀에 가는 유학생이 리스크 평가를 잘하기를 당부한다"며 "동시에 필리핀이 확실한 조치를 취해 필리핀에 가는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존엄,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 당국이 '유학생 경보'를 내린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제1호 경보는 지난 4월 미국 오하이오주가 중국과 관련한 부정적 내용이 포함된 고등교육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중국인들이 오하이오주를 유학 대상으로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공지를 내놨다.
수년째 이어져 온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유학생 교류를 포함한 사회·문화 분야 마찰로도 비화하고 있다.
앞서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4월 중국 하이난성과 필리핀 팔라완주 사이의 협약으로 하이난성 장학금을 받고 중국에서 공부하던 자국 유학생 3명이 중국 당국에 의해 조작된 간첩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는 중국이 자국 요원들의 체포 이후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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