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대형 게임사들이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도 달성하기 어려운 이 자리에 2인 인디 게임 개발사 투캉프로젝트의 '난세표류기'가 올라섰다. 넷마블, 넥슨 같은 거대 기업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이 작은 게임사의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한국사'다.

게임업계는 오랫동안 서구 판타지나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의존해왔다.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는 이야기, 귀여운 캐릭터들의 모험담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투캉프로젝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우리나라 역사 속 영웅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제안한 것이다. 

'난세표류기'는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을 다루는 방치형 RPG다. 호기심 많은 공대생 3명이 실수로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이들 주인공이 역사적 위인들과 함께 성장하고,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경험하는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교과서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세종대왕과 이순신 같은 인물들이 게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동료가 되는 것이다.

성공 비결은 단순히 한국사라는 소재에만 있지 않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방치형 게임 장르의 특성을 잘 파악한 것도 주요 성공 요인이다. 복잡한 조작 없이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성장하는 시스템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게임 방식이다. 직관적인 UI/UX로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투캉프로젝트 측은 "인디 게임 개발사로서 게임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간 뚝심을 바탕으로 한국사라는 주제를 게임에 효과적으로 접목시켜왔고, 이 부분이 방치형 게임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