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은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팀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몇 개의 세이브를 더 달성하게 될까.
김겸운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전반기 87경기에서 52승33패2무(승률 0.612)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끝냈다.전반기를 50승 이상, 6할 승률 이상으로 끝낸 건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의 50승 선착과 전반기 1위 모두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33년 만이다.
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역대 단일리그에서 전반기 1위를 한 팀들은 100%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50승을 선점한 팀은 71.4%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 역시 2018년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하기까지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김서현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처음으로 클로저 자리를 맡은 김서현은 42경기 40⅔이닝을 등판해 22세이브,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블론세이브는 단 2번 있었는데, 팀은 김서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경기에서 패배 없이 1승1무를 했다.
한 번은 역대 최고 구속에 가까운 161km/h를 마크하며 강속구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서현은 5월 4일 광주 KIA전에서 한화가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전광판 구속 161km/h, 트랙맨 공식 기록으로 160.5km/h가 나왔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마무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전반기를 끝낸 시점 세이브 1위는 박영현(KT·26세이브), 2위가 김원중(롯데·24세이브), 정해영(KIA·23세이브), 그리고 그 뒤에 김서현이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큰 격차는 나지 않는다.
김서현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도 많았다. 볼넷이 많은 경기도 있고, 막기는 했지만 기록이 좋지 않았던 경기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1등팀 마무리 투수라는 자부심은 있었다. 잘 안 될 때에도 그런 걸 생각하면서 이겨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세이브왕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한참 멀었다. (박)영현이 형도 기록 쌓는 스피드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나는 그걸 욕심내기보다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막고 싶다"고 의젓하게 얘기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전반기를 1등으로 좋게 끝냈는데, 더 노력해서 후반기에도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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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