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한국대사대리 등 160여명 참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항일전쟁' 승전 8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베이징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 각국 대사들을 초청했다.
18일 관영 신화통신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김한규 주중 한국대사대리 등 중국 주재 각국 대사관 112곳과 국제기구 10곳의 외교관 160여명은 전날 오전 베이징 외곽의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참관 행사에는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도 참석했다. 신화통신은 리 대사가 각국 대사들 앞에 선 사진을 기사에 붙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고위급 교류가 중단되며 '미묘한' 관계 변화가 관측된 북한과 중국은 올해 들어 외교당국 간 공개 접촉을 늘리고, 북중 우호조약 체결 기념일 행사를 예년 관례대로 치르는 등 전통적 우방 관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은 1982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1987년 만들어졌다. 2005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했던 기념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재차 개조 공사를 해 새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 1천320㎡ 규모였던 전시 공간은 이번 공사를 거쳐 1만2천200㎡로 늘었다.
신화통신은 일본군의 학살과 중국의 저항을 담은 사진 1천525장과 유물 3천237점 등 전시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설원의 상세한 설명에 따라 사절들은 표정이 무거워지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며 자메이카·앙골라·아르헨티나·파키스탄·브루나이·파나마·라오스 등 대사관 관계자들의 감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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