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20 의장국 美, 비대해진 조직 '금융 중심' 간소화"
연합뉴스
입력 2025-07-18 11:29:41 수정 2025-07-18 11:29:41
정상회의-금융 '투 트랙' 개편…기타 분야 장관급 회의 등 폐지 추진
당초 재무장관 회의로 창설…"G20의 지나친 확장에 회원국 축소 공감대"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이 내년에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맡으면, G20을 금융 분야 중심 협의체로 축소 개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말 건국 250주년과 맞물려 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G20을 정상회의와 금융 트랙으로 구성된 '투 트랙'으로 축소하고 에너지, 보건, 통상, 환경 등 분야 실무 그룹과 장관급 회의는 폐지할 방침이다.

이 같은 G20 운영 간소화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기후 금융이나 젠더 이슈보다 금융 안정과 개발이라는 본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4월 밝힌 입장과도 일치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미국 재무부는 즉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은 미국뿐 아니라 여러 회원국이 G20 활동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졌다는 점에 동의해 G20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G20 의장국이었던 브라질은 초고소득자에 대한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을 G20 차원에서 추진했지만, 미국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나친 간섭이라며 거부했다.

한 소식통은 "G20의 지나친 확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현재 의장국인 남아공은 G20 운영 방식 전반을 검토 중이며 간소화 방안을 권고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이 구상하는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와 다자 체제 경시 성향 속에 G20 행사 참여를 축소하고 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불참했다. 그의 G20 행사 불참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남아공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도 불투명하다.

1999년 창설된 G20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재무장관 회의 체제로 시작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상급 회의체로 확대됐다.

이후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분쟁 등을 거치며 그 역할이 시험대에 올랐다.

조시 립스키 미 애틀랜틱 카운슬 국제경제센터 소장은 로이터에 "베선트 장관과 다른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접근을 선호하며, 다른 G20 회원국도 이 방향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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