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제가 처음 여수 00식당에 들어갔을 때는 저밖에 없었고요. (오전) 10시 40분이 상당히 애매한 시간이잖아요. 놀랐죠. 밥 먹을 때 뭐라고 하는 경우가 사실 없잖아요."
여러 연예인이 방문한 맛집으로 알려진 전남 여수시 교동 소재의 한 식당이 홀로 방문한 여성 손님을 홀대했다는 주장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여행 유튜브 채널인 '유난히 오늘'은 '여수 유명인이 추천하는 맛집 5곳' 이란 제목으로 해당 음식점을 소개했는데, 음식 설명 후 식사하려는데 식당 측이 빨리 드시라며 호통을 쳤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인분이 안 된다고 해서 2인분을 주문했고, 카메라를 끄고 실제로 먹기 시작한 지 1, 2분 정도 지났을 때 한, 두 테이블 손님이 들어왔는데 식당 주인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식당을 방문한 날짜는 지난 5월 중순, 평일 오전 10시 40분경으로 그는 당시 백반과 서대회를 주문했는데 '빨리 먹으라'는 말을 들은 순간 편하게 식사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여성은 "체할 것 같다"며 음식을 남겨둔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서러웠다"며 "너무 유명한 식당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방문해서 그런 대접을 받았나 싶다. 그냥 슬펐다"고 당시 심경을 회고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17일 현재 조회수 66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만개가 넘는 댓글 중에는 '정당하게 2인분 시켰는데 왜 눈치를 주나', '저런 폭언 듣고 밥이 넘어가겠나', '무슨 배짱 장사인지 황당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일부 네티즌은 '여수 시민으로 너무 창피하다', '대신 사과드린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여수시는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친절 교육과 함께 특별위생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승호 여수시청 식품위생과 위생지도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식당 영업자는 78세로 별생각 없이 다음 예약 손님이 있기 때문에 '빨리 드시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어투가 강하게 나오다 보니 상당한 불신을 초래하게 되는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영업자가 이번 논란에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식당의 불친절 응대가 여수 식당 전체의 상황이라고 인지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수시는 이날 관내 5천개 음식점 업주에게 공문을 발송해 부드러운 말투와 충분한 식사 시간 보장 등 친절 서비스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유튜브 '유난히 오늘'·연합뉴스TV·여수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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