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원 등 연봉감액 선언에 노조 호응해 자발적 동참…"국민과 고통 분담"
노조 "국민 어려운 시기 책임 나눠"…김영진 이사장 "공공기관 책임 다할 것"
노조 "국민 어려운 시기 책임 나눠"…김영진 이사장 "공공기관 책임 다할 것"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한 법률구조와 법률복지 서비스 활동을 펼치는 공공기관인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사 협약을 통한 자발적인 연봉 감액에 나섰다.
공단 소속 변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래 공공기관 노조가 스스로 연봉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첫 사례다.
법률구조공단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부에서 '2025 연봉 감액 솔선수범 추가 선언식'을 개최했다.
공단은 최근 변호사노조가 자발적으로 연봉 감액에 동참하기로 결정해 선언식을 열게 됐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최초의 자율적 노사 협력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지난해 임원, 고위관리자, 일반직 관리자들이 연봉 감액과 처우 동결을 자율적으로 선언했으나 일부 변호사 노조의 참여는 유보된 바 있다.
공단에는 2개 노조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일반직의 제1노조(한국노총)는 471명, 변호사노조인 제2노조(민주노총)는 79명이 각각 가입돼 있다.
박종항 제2노조위원장은 선언식에서 "공단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해 스스로 동참을 결정했다"며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공공기관도 마땅히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법률구조공단은 국민의 인권과 권리 보호를 위한 사명을 실천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변호사노조의 동참이 국민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모범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이번 선언은 조직 내부의 신뢰와 공정성을 회복함은 물론, 국민 앞에서 공공기관이 가져야 할 태도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며 "국민의 정당한 법률복지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실천적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향후에도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원칙을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