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길 순탄치 않을 수 있지만, 대화 모멘텀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미중이 서로 부과한 상호관세를 당분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13일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에 일방적 관세의 완전한 철폐를 요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평론에서 "미중 양국이 경제·무역 관계에 대해 대화를 계속할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할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신문은 "의견 차이를 더 좁히고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며,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 단계와 경제 제도가 다른 두 대국 사이에 의견 차이와 마찰이 발생하는 것은 정상"이라면서 "관건은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수십 년에 걸친 발전 과정에서 양국 공급망, 산업망은 깊이 융합됐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간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고 세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측이 일방적인 관세 인상이라는 잘못된 행위를 완전히 바로잡고 상호 협력을 지속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의 길은 순탄치 않을 수 있지만, 중국은 이번 회담을 기초로 삼아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적 태도를 계속 유지하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중 양국은 상대국에 대한 보복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전날 동시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트럼프 2기 들어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고, 중국의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율도 기존 125%에서 10%로 조정됐다.
공동성명에는 양국이 지속적이고 장기적이며 윈-윈(Win-win)하는 양국 무역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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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면전'서 급선회…트럼프 "중국, 이미 심각한 타격"/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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