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유스 출신이자 무관의 저주를 깬 해리 케인이 친정팀의 우승을 기원했다.
케인이 11일(한국시간) 뮌헨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앤 저머니'에 따르면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축하를 건내며 우승을 기원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대해 "엄청난 축하를 보낸다. 토트넘은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숨길 게 없지만,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은 훌륭한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토트넘이 이긴 팀들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토트넘이 잘했다. 나는 (결승전을) 지켜볼 것이고 그들이 우승할 수 있길 바랄 것이다. 토트넘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분명히 딱 한 경기이자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난 토트넘이 잘 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나아가 그는 "나는 토트넘을 몇 주간 지켜볼 것이며 물론 난 우리가 토트넘의 우승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의 우승이 본인에게도 얼마나 간절한지 말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팀 출신의 스트라이커다. 그는 2011-2012시즌 토트넘 1군 팀 데뷔를 하면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밀월, 노리치시티, 레스터 시티 임대를 거친 그는 2013-2014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벤치 자원으로 활약하기 시작해 지난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 통산 435경기 280골을 폭발시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320경기 213골이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2015-2016, 2016-2017, 2020-2021), 그리고 도움왕 1회(2020-2021)를 기록하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팀 우승 트로피가 아예 없었다.

2016-2017시즌 리그 준우승을 포함해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그리고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준우승으로 우승 문턱에서 연달아 좌절했다.
케인은 결국 2021년 여름 이적을 요청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이적에 어느 정도 합의를 했지만, 토트넘이 이를 거부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협의조차 거절하면서 이적이 무산됐다.
이후 케인은 절치부심했지만, 토트넘은 우승할 가능성이 없었다. 2021-2022시즌 리그에서는 4위를 차지하면서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지만, 토트넘은 컵대회 우승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다시 이적을 요청했다. 2023년 여름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1억 유로(약 1576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면서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에 성공했다.
비록 첫 시즌에 우승에 실패했지만, 케인은 이번 시즌 드디어 기다리던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직접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방패)를 들어 올렸다.
그사이 토트넘과 손흥민도 극적으로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를 버리면서까지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집중했다. 토트넘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여기에 프랑크푸르트와 8강 1차전에서 발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이탈했던 손흥민도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한 강력한 열망을 품을 수 있게 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맨유를 잡으면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 리그 17위 팀이 된다. 정말 극적인 시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만약 토트넘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지난 1983-1984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이후 41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되며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