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경기(6-1승)에서 이긴 롯데는 1승 1무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4연승을 질주한 것과 동시에 위닝시리즈를 챙겨 시즌 전적 24승 2무 16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더블헤더 2경기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여럿 발생했다. 4회초 2사 1,2루에서 이호준이 KT 선발 오원석의 130km 슬라이더에 머리를 맞았다. 헬멧이 있었지만, 강한 통증을 느끼며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로 구급차가 투입됐고, 이호준은 그대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8회초에는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선두타자 손성빈이 헤드샷 부상을 당했다. 바뀐 투수 손동현의 시속 126㎞ 포크볼이 빠졌고, 그대로 손성빈의 머리로 향했다. 또다시 구급차가 경기장 내로 진입했지만, 손성빈은 제 발로 1루를 밟았다. 트레이너와 유재신 1루주루코치가 몸 상태를 물었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듯 주루와 수비까지 정상적으로 진행.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에서 동료와 함께했다.
머리 뒤쪽에 공을 맞은 이호준은 경기 중반 빠져 화홍병원에서 X-레이 검사와 CT 촬영에 나섰다. 부상 부위가 부위인 만큼 꼼꼼하게 상황을 살폈고, 검진 결과 '문제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롯데 관계자는 경기 뒤 이호준 검진 결과에 관해 "이호준은 X-레이, CT 검진 결과 특이사항 없었다. 추후 지속 상태 체크 예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호준은 공수에서 롯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날 펼쳐졌던 더블헤더 1~2경기에 모두 출전할 만큼 비중이 크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34경기 타율 0.250(56타수 14안타)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호준은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헤드샷 사구로 안면을 다친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팀 내 타율 1위(0.387) 전민재가 이탈한 상황에서 9연전을 치러 위기에 처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이호준 활약 덕분에 9연전 기간 한 번의 시리즈 싹쓸이 승리와 한 번의 위닝시리즈로 6승 3패의 성과를 냈다.
이호준은 지난달 30일부터 매 경기 선발 출전해 11경기 타율 0.290(31타수 9안타) 5타점 OPS 0.845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안타 9개 중 절반에 가까운 4개를 장타로 만들어내며 하위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호준의 이탈은 전민재마저 없는 롯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전민재는 기술 훈련에 돌입했지만, 퓨처스리그 등 실전은 치르지 않고 있다.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전망이다. 다행히 현재로서는 이호준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지만, 예민한 머리 부위라 충분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동시에 이탈하면, 팀에는 큰 악재다.
롯데는 12일 하루 휴식 뒤 광주로 이동해 오는 13~15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후 홈경기장인 사직구장으로 돌아가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연승하며 분위기를 살린 팀이 현재 흐름을 이어갈지 많은 이목이 쏠린다.
한편 경기 뒤 롯데와 KT 선수단이 모여 얘기를 나눴다. 양 팀 주장 전준우와 장성우가 만나 얘기를 나누며 사태를 일단락했다. 제춘모 KT 투수코치도 김태형 롯데 감독을 찾아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수원,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 tvN 중계화면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