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BO 신인 드래프트 김이 빠질까. 전체 1순위 유력 후보군이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연결되는 분위기다.
이미 '광주일고 오타니'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임박했다. 다른 최대어인 장충고 투수 문서준과 북일고 투수 박준현도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는 김성준은 최근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을 결심하고 계약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엑스포츠뉴스 2025년 5월8일 오후 2시53분 특종 보도). 계약금 규모는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7년생 광주 출신 우투·우타 투수 겸 내야수 김성준은 이미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공식 무대에서 투·타 재능을 모두 뽐냈다.
김성준은 2024년 공식 대회에서 투수로서는 14경기(34.1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 2.65, 47탈삼진, 17사사구, WHIP 1.06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31안타, 1홈런, 8타점, 13도루, 26사사구, 출루율 0.445, 장타율 0.386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올해 공식대회 성적은 타자로 10경기 출전, 타율 0.333, 13안타, 1홈런, 8타점, 3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590을 기록한 가운데 투수로는 7경기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 1.13, 33탈삼진, 11사사구, WHIP 0.79다. 김성준은 현재 열리는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 덕수고전(10-0 5회 콜드게임 승)에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해 활약하기도 했다.

이미 김성준은 지난 1월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직행을 통해 이도류 선수로 성장 싶다는 열망을 밝힌 적이 있다.
김성준은 "프로 무대에 가서도 꼭 투수와 야수를 다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야구를 해보고 싶다. 일본에 오타니가 있다면 한국엔 김성준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며 "KBO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직행에도 지난해보다 더 매력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며 "스카우트분들께 지난해 투수로서 활약을 주로 보여드렸다면 올해는 야수로서 활약도 더 보여드리겠다. 선발 유격수로 뛰다가 결승타를 때리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하는 그런 만화 같은 야구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결국, 김성준은 이도류 선수로 성장 계획을 보장한 텍사스 구단과 손을 잡고 한국의 오타니라는 꿈을 이루고자 미국으로 향한다. 이렇게 전체 1순위 후보였던 김성준이 메이저리그 직행을 택함에 따라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판도도 안갯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이제 장충고등학교 우완 투수 문서준과 북일고등학교 우완 투수 박준현이 전체 1순위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문서준와 박준현도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는 점이 변수다. 두 선수의 미국 직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아마추어 현장의 시선이다. 만약 두 선수마저 미국으로 떠난다면 KBO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3명이 사라지기에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KBO리그 구단들도 미국으로 최고 유망주 유출 흐름을 두고 상당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