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충청권 표몰이…지자체장과 연쇄 회동하며 지역 현안 챙기기
韓, 당세 강한 TK서 "계엄 앞장서 막아…보수 살리는 일이지만 죄송"
韓, 당세 강한 TK서 "계엄 앞장서 막아…보수 살리는 일이지만 죄송"

(서울·대구·대전·청주·홍성=연합뉴스) 이은정 박형빈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1일 김문수·한동훈 경선 후보는 각각 충청과 대구·경북(TK) 공략에 나섰다.
이날부터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가 시작되는 만큼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스윙 보터'로 여겨지는 충청에서, 한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막판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시를 시작으로 충남과 대전, 충북을 종일 순회했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 충청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지자체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지사님과 도민들의 뜻대로 잘 그림을 그리고 실행을 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인·허가권과 예산을 충분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경기지사를 지냈던 행정 경험을 내세우면서 "8년 동안 지방행정을 해본 사람으로서 중앙 권력이 불필요하게 과대하고 집중돼있다'며 "지방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지자체가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권한 이양을 꼭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후에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들의 지지와 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대전시당에 모인 당원들을 향해 "경제를 발전시킬 사람, 민생을 챙길 사람,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실력이 있고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이번에 대통령으로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정 사이사이 대전중앙시장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도 나눴다.
한 후보는 오전에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산불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를 열어 피해 복구 현황을 공유하고 보상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산불 피해 복구를 제 우선순위로 삼겠다"며 "정권을 맡게 된다면 오늘 들은 이재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구체적인 복구·보상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오후에는 당세가 강한 대구에서 당원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작년 12월 제가 정치적으로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했던 계엄을 앞장서서 막았다"며 "옳은 일을 한 것이고, 보수를 살리는 일을 한 것이지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 결과 우리는 다시 전쟁 같은 대선에서 싸워볼 수 있게 됐다"며 "제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순간 우리는 고통스러웠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과거로 보내드리게 된다"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과 동성로를 찾아 '해피워크' 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한 후보는 서문시장에 온 취재진에 "김문수 후보나 한덕수 총리 같은 분들도 훌륭하시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분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이 후보에 맞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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