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성직자 왕래"…교황 입원 장기화에 '사임 저울질' 소문
연합뉴스
입력 2025-02-27 12:05:22 수정 2025-02-27 12:05:22
폐렴으로 벌써 13일째…임기중 최장기간 병원 머물러
베네딕토 16세 전철 밟나…병실 내 비밀회동 두고 설왕설래


교황 회복 기원[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원이 길어지면서 교황청 안팎에서는 그의 거취를 둘러싼 추측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종신직인 교황의 사임 가능성을 놓고 뜬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생전 스스로 물러났던 전례 등을 토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임 가능성을 저울질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이번 주 초반 교황청 고위 성직자 2명이 교황이 입원 중인 병원을 비밀리에 방문했던 것을 도마 위에 올렸다.

당시 극비 방문에 대해 교황청은 처음에는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가 나중에야 이 같은 방문이 있었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황청은 이들 성직자 2명이 당시 새로운 성인을 승인하기 위한 추기경 회의와 관련해 병상에 있는 교황의 서명을 받으러 찾아간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 언론 보도 또한 이같이 나가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음모론이 떠돈다는 게 NYT의 보도다.

특히 수십년간 바티칸을 둘러싼 음모론을 접해온 '베테랑'일수록 이 같은 교황청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40년 가까이 교황청을 취재해온 독일 언론인 안드레아스 엥글리슈는 "매우, 매우 수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병원을 찾아간 성직자 2명 중 누구도 성인 승인 절차와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교황과 만난 직후 '경보'가 울리게 됐다고 엥글리슈는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가톨릭 600년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스스로 사임했던 전례를 연상시킨다는 게 엥글리슈의 가설이기도 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13년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자진 사임했다.

이는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퇴임 9년 뒤인 2022년 95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런데 베네딕토 교황이 퇴임을 발표했던 자리가 바로 성인 시성을 논의하는 추기경 회의였다는 점에서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과 맞물린 추기경 회의에 관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엥글리슈는 "보이는 것과 다른 뭔가가 있는 게 확실하다"면서 "엉뚱한 사람들이 엉뚱한 일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지난 14일 입원해 13일째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 같은 동향을 놓고 '교황이 사임을 저울질 중일 수도 있다'는 추측에 불씨가 붙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교황이 실제로 사임을 생각하는지 여부는 그의 최측근 몇 명만 알 수 있으며, 아마 이들도 모를 수 있다고 NYT는 선을 그었다.

교황 지지자들은 이 같은 소문이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그의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한다.

교황의 전기 작가인 오스틴 아이버리는 교황의 생각을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밝히면서도 "내가 아는 한 교황은 주요한 퇴행성 질환이 교황직에 방해가 돼 모든 일의 초점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교황 곁에서 수년간 지켜봐 온 가톨릭 관계자들은 그의 사임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와병 중에 사임하는 것은 뜬소문이 판치는 세상에서 가령 '압박에 따른 퇴임인지' 등을 놓고 수많은 음모론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초미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교황청은 여전히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교황청은 26일 저녁 발표에서 폐렴으로 13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상태가 좀 더 호전됐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교황의 건강 상태가 추가로 약간의 개선을 보였다. 며칠 전 발견된 경미한 신부전증세도 해결됐다"고 전했다.

교황이 입원한 지는 이날로 13일째로 그의 12년 재임 기간 중 최장이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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