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아사드 축출 후 첫 금요대예배…거리에 축하 인파
연합뉴스
입력 2024-12-14 05:35:14 수정 2024-12-14 05:35:14


기쁨 누리는 시리아인들(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드 광장에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자축하는 인파가 몰렸다. 2024.12.14 dk@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주민들은 반군 승리 후 처음 맞는 금요일인 13일(현지시간) 거리로 몰려나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것을 축하했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각지에서 금요대예배가 열리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이슬람교도는 관습적으로 금요일을 휴일로 지내며 정오에 맞춰 예배에 참여한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상징인 우마이야드 모스크 광장에도 수천명이 운집해 "승리의 금요일", "시리아 국민은 하나"라고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젊은 여성들은 "고개를 높이 들어라, 너는 자유로운 시리아인이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초록, 하양, 검정의 가로 3선 바탕에 빨간색 별 3개가 수놓인 반군의 상징 '시리아 독립기'가 나부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알아사드 정권은 빨강, 하양, 검정 바탕에 초록색 별 2개가 있는 '바트당 시리아기'를 사용했었다.

시리아 독립기(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드 광장에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자축하는 인파가 몰렸다. 2024.12.14 dk@yna.co.kr

일부 시민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연대감을 표했다.

반군 공세를 주도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도 성명에서 "거리로 나가 기쁨을 표현하자"고 말했다.

칼릴 리모(52)는 "신분증을 요구하는 정부 폭력배들 없이 우마이야 모스크 앞에 나올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들 위로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자축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반군이 대공세에 나선 후 가장 먼저 장악한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도 감격에 휩싸였다.

일부 시민은 52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그려놓은 대형 광고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튀르키예에서 난민 생활을 하다가 알레포로 돌아왔다는 엔지니어 아마드 압둘 마제드(39)는 "많은 이들이 기쁨과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시리아인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불꽃놀이(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에서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자축하는 불꽃놀이가 열렸다. 2024.12.14 dk@yna.co.kr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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