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평화 구상은 제시하지 않아…러시아 설득이 관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안보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미국 NBC 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참모들과 내각 지명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평화 구상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하려고 대화하고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NBC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당선된 이후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과 여러 차례 대화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해왔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우크라이나 정부와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에 어떤 계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을 계기로 이뤄진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을 비롯해 양측 간 최근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종전의 주요 장애물로 여길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소셜미디어 글은 그가 러시아를 문제로 보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소식통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지금은 그가 행동할 때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양보하거나, 우크라이나를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수정했다고 볼 징후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우크라이나의 인력 부족으로 최근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데다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영토를 일부 점령하고 있어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기를 꺼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임명한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특사로 임명되기 수개월 전에 전선을 현재 상태로 고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대 10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안을 제시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팀이 러시아에 종전을 설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팀은 일부 나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 전까지 외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구상을 제시한 적이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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