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생애 첫 GG 수상…'박성한과 36표 차' 박빙 표심 갈렸다 "안주하지 않고 이 자리 다시 올 것" [골든글러브]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13 18:46:55 수정 2024-12-13 19:15:59


(엑스포츠뉴스 삼성동, 김근한 기자) 단 36표 차이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됐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드디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박찬호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2024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경쟁지는 단연 유격수 부문이었다. 박성한과 박찬호가 근소한 차이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친 까닭이었다. 

박성한은 2024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411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출루율 0.363, 장타율 0.386을 기록했다.  

2024시즌 실책 개수에서도 두 선수 모두 시즌 23실책으로 동일했다. 총 시즌 수비 이닝은 박찬호가 1120.1이닝을 기록하면서 박성한이 기록한 1115이닝을 앞질렀다.  

전반적인 공격 지표를 보면 두 선수는 호각지세를 보였다. 두 선수 모두 '3할 유격수'에다 각자 20도루와 10홈런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보유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부문을 중시한다면 박성한이 소폭 앞섰다. 수비 지표에서도 박찬호가 5.1이닝 수비 이닝을 앞섰지만, 큰 차이로 보긴 힘들었다. 두 선수를 두고 표심이 초박빙으로 나올 수 있단 전망이 쏟아졌다. 





박성한과 박찬호 모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성한은 "기대는 하고 있다.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겠다"라며 "올 시즌 나라는 선수를 그래도 팬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지 않았을까. 만족이라기보다는 기분이 좋았다고 표현하고 싶다. 또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성한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한 박찬호는 "지난해에는 정말 받는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고, 박수 치기 위해서 왔었다. 올해는 진짜 (상을) 받을 마음으로 왔다. 그 차이인 것 같다"면서 "소감을 준비했다가 못 받았을 때의 '현타'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소감을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 표심도 박빙이었다. 박찬호는 154표, 득표율 53.5%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박성한은 118표, 득표율 41%로 2위를 기록했다. 단 36표 차이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행방이 갈렸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오지환도 무대에 올라 박찬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수상 뒤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정말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로서 오래 걸리기도 했고,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런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몸과 마음을 만들어 준 부모님과 언제나 곁에서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아내, 사랑하는 딸들, 또 정말어떻게 보면 본인의 딸보다 본인 자식처럼 챙겨주시는 장모님도 감사드린다"라며 수상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올 시즌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것 같다.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들도 받았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항상 어느 구장을 가더라도 원정이라는 느낌이 안 들도록, 전혀 주눅들지 않도록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시는 KIA 팬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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