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트럼프 회동 앞두고 기부 계획…껄끄러운 관계 개선 시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한화 14억여원)를 기부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주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을 앞두고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취임식을 중계할 예정인데, 이는 별도로 100만 달러를 현물 기부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인 베이조스는 WP의 연이은 비판적 보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눈 밖에 났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이번 대선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회복을 도모했다. 역풍을 감수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WP의 지지 사설을 막은 것이 대표적이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축하를 건넸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에 힘을 쏟는 것 같다며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역시 트럼프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저커버그가 비영리 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것을 두고 자신의 패배를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고 저커버그는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트럼프의 페이스북 사용을 중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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