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만난 文 "前정부 책임자로서 국민 고난겪게 해 늘 미안"(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4-12-12 19:24:37 수정 2024-12-13 09:44:36
'친문 적자' 김경수, 평산·봉하行…"정치 불확실성 조기 제거해야"
文, 퇴임 후 국민에 첫 유감 표명…조국에도 '인간적 미안함' 밝혀


나란히 자리한 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창원=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18.12.13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도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1시간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김 전 지사 측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미안한 심정을 밝힌 것은 대통령직 퇴임 후 처음이라고 김 전 지사 측은 설명했다.

독일 유학 중이었던 김 전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내년 2월이던 귀국 일정을 당겨 지난 5일 귀국했고, 이날은 귀국 인사를 위해 문 전 대통령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헌법적 내란 사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지속 발전시키지 못해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이 추운 겨울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난을 겪게 만들어 늘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또다시 고난의 짐을 지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늘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것도 화두로 올랐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김경수, 봉하마을 참배(서울=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4.12.12 [김 전 지사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어젯밤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하고, 이날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적인 미안함도 함께 밝혔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조 전 대표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이전 정부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무작위 수사를 한 것은 검찰권의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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