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 사진, 시간을 담다 = 조보희 지음.
30여년간 연합뉴스 사진기자로 활동한 작가가 기록 사진에 대한 소신과 함께 사진을 잘 찍는 방법까지 두루 엮은 책이다.
1부에선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기록사진이 중요한 이유와 특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또 취재 대상으로 만난 대통령과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과의 이야기도 풀어놓았다.
2부는 사진을 잘 찍는 방법으로 구성했다. 취재 사진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 사진과 프로필 사진 등 일상에서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유명 인사의 사진을 찍을 때는 그가 어떤 장소에 있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배경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주한 미군 장병을 격려하는 미국 대통령을 찍을 때는 배경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치해 촬영장소가 주한 미군기지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행사나 여행지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때는 사람을 화면 한가운데 넣어야 하고, 가족 사진은 사람들을 나란히 정렬해서 찍으라고 조언한다.
2002년 월드컵, 2009년 한미 정상회담, 청와대 풍경 등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책 안에 가득 담겨 찬찬히 넘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미. 268쪽.
▲ 프랑스 예술기행 = 최인숙 지음.
고흐에서 보들레르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가 24명의 예술적 원천이 된 프랑스 마을 24곳을 여행하듯 안내한다.
단순히 명소를 안내하는 여행가이드 역할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함께 탐구하며 프랑스 전역을 종횡무진한다.
고흐와 고갱을 비롯한 8명의 화가와 함께 아를과 퐁타벤 등을 여행한다. 쇼팽과 드뷔시 등 음악가 8명과 함께 하는 프랑스 노앙과 비쉔 여행도 펼쳐진다. 카뮈의 고향 루르마랭과 보들레르가 삶을 마감한 생루이섬 구석구석도 산책한다.
예술가들의 작품과 도시 전경 사진 등 다양한 볼거리도 풍성하게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한길사. 296쪽.
▲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 전영애 지음.
국내 대표적인 독문학자이자 괴테 연구가인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가 인생에 관한 자신만의 깊은 생각을 책으로 옮겼다.
모두가 남보다 내가 더 나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시대에 저자는 함께 보듬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목표를 바르게 이루는 법, 고난을 헤쳐 나가는 법,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왔으니 그러면 된 것이지요. 그래도 조금 더 열심히 잘해볼 걸 후회가 생긴다면 바로 지금 하십시오."
무정한 사회에 울려 퍼지는 진정한 어른의 목소리가 그저 반갑게 다가온다.
문학동네. 228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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