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없는 CEO'에 투자자들 우려 생기자 보유 필요성 거론
"연봉 1억원…똑똑한 연구원들과 '미친 모험' 원했던 일"
"연봉 1억원…똑똑한 연구원들과 '미친 모험' 원했던 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챗GPT를 개발해 오픈AI를 인공지능(AI)의 선두 주자로 만들었지만, 정작 회사 지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4일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15년 말 오픈AI가 출범할 당시 지분을 전혀 인수하지 않았다"며 "개인적 이익과 직업적 이익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지분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봉 7만6천 달러(약 1억원)를 받고 있다"며 "나는 단지 AI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데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가 미국 국세청에 제출한 세금신고서를 인용해 올트먼이 지난해 7만6천달러의 연봉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올트먼은 "이것은 나의 어린 시절 꿈의 직업"이라며 "범용 인공지능에 대해 연구하게 되고,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연구원들과 함께 방에 앉아 이 미친 모험을 떠나는 것이 내가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게는 추가적인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분을 일부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이 오픈AI 지분이 없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오픈AI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오픈AI가 비영리 법인에서 영리 법인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트먼이 지분을 받을 것인지에 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오픈AI 지분 7%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지분 확보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올트먼은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런 질문에 답할 필요가 없도록 약간의 지분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이 오픈AI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것은 다른 빅테크 CEO들이 회사 지분을 통해 엄청난 자산을 창출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올트먼은 다만, 레딧과 핵융합 기업 헬리온 등의 지분을 보유해 자산이 1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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