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부인까지 경선판 끌어들인 尹-洪…난타전 점입가경(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1-10-24 19:03:19 수정 2021-10-25 09:32:01
캠프 영입·가족 역할·경선 룰 놓고 사사건건 충돌 '위험수위'
상대 '실언·망언' 리스트 25건 작성해 공개 공방전
유승민 "피장파장·도긴개긴" 싸잡아 비판…尹 당원문자 비판 가세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사이의 공방이 24일 난타전을 방불케 할 만큼 최고조로 치달았다.

특히 상대방 부인을 경선판으로 끌어들여 공세의 소재로 활용할 만큼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등 양측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최종 후보 선출을 약 2주 앞두고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간다"며 "줄 세우기 구태정치"라고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겨냥, "공천 미끼에 혹해 넘어가신 분들은 참 측은하다"고 저격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 측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원팀 정신을 해치는 자해행위"라며 "과거에 공천을 무기로 줄 세우기를 해봤다는 홍 후보의 자기 고백"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논란의 '개 사과' 인스타그램 글을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게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여진도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서로의 부인을 겨냥한 설전이 날카롭게 오갔다.

이번엔 윤 전 총장이 취재진에게 "어떤 분들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며 홍 의원에게 먼저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의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부인 이순삼 씨가 맡은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개 사과' 논란과 관련, 김건희씨 관여 논란이 불거지자 홍 의원 쪽에 화살을 돌리며 역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소환 대기 중 공식 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이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 부인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끄집어낸 것이다.

경선 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홍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윤 전 총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중대 결심을 하든 말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받아치면서다.

윤석열-홍준표(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향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 측은 가상 양자 대결 방식, 홍 의원 측은 4지 선다형 방식의 여론조사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측은 이날 "윤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가슴 졸이는 자세로 윤 후보 입만 쳐다봐야 할 것"이라며 앞서 윤 전 총장이 구설에 오른 사례를 '실언·망언 리스트 25건'으로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며 홍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 25건'을 배포해 맞불을 놨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논란이 된 발언을 총망라했다.

공방이 과열되자 유승민 전 의원은 "정말 가관"이라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이라며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이날 책임당원들에게 보낸 지지 호소 메시지에서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 대목을 문제 삼으며 공방에 '참전'했다.

이수희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결국 '전두환 정치 잘했다'는 발언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격거리로 트집 잡은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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