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대사전 '미용실' 뜻풀이에서 '여자' 삭제됐다
연합뉴스
입력 2021-08-03 12:02:54 수정 2021-08-03 12:02:54
국립국어원, 2분기 수정 내용 공개…'스카프'·'양산'도 변경


국립국어원[국립국어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국어원은 3일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단어인 '미용실', '기름종이', '스카프', '양산'의 뜻풀이에서 '여자'와 관련된 부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분기 정보 수정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미용실 뜻풀이 중 '주로 여성의 용모, 두발, 외모 따위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 것'에서 '주로 여성의'라는 두 어절이 없어졌다.

기름종이 뜻풀이에서는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는 문구가 사라졌고, 스카프와 양산 뜻풀이에서는 각각 '주로 여성이'와 '주로, 여자들이'라는 말이 제거됐다.

또 국립국어원은 '처녀막'의 뜻풀이를 변경하고, 처녀막과 동일한 신체 부위를 지칭하는 의학용어인 '질입구주름'을 추가했다. 처녀막의 뜻풀이는 '질입구주름의 전 용어'로 바뀌었다.

표준국어대사전 수정으로 '길고양이'는 새로운 단어로 등록됐고, '도둑고양이'는 뜻풀이가 변했다.

길고양이의 뜻은 '주택가 따위에서 주인 없이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이며, 도둑고양이 뜻풀이는 '사람이 기르거나 돌보지 않는 고양이'에서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길고양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변경됐다.

'남북쪽', '대체역', '헛딛다'는 단어로 추가돼 띄어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남북쪽'은 '동서쪽'과 짝을 이루는 단어이지만, 기존에는 동서쪽만 사전에 등록돼 있었다.

아울러 '장애아' 뜻풀이는 '병이나 사고, 선천적 기형으로 말미암아 신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에서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로 바뀌었다.

'학부형'의 뜻풀이도 '예전에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던 말'로 수정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항과 국민 의견 등을 바탕으로 사전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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