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죽음 표현한 작품, 삶 소중하게 느꼈으면"
연합뉴스
입력 2021-07-22 00:00:02 수정 2021-07-22 00:00:02
뮤지컬 '비틀쥬스' 정성화, '까불이' 친구 같은 유령 연기
"힘들지만 희망 찾아야 하는 코로나 상황과 닮아 있어"


뮤지컬 배우 정성화[파크위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슬퍼하고 두려워하기보다 유쾌하고 행복해하며 죽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죽음을 유쾌하게 표현한 '비틀쥬스'를 보며 관객들이 삶을 더 소중하게 느꼈으면 합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비틀쥬스'의 주역 배우 정성화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죽음도 삶의 일환"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틀쥬스'는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98억 년을 살아온 외로운 유령 비틀쥬스와 세상을 떠난 엄마를 찾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소녀 리디아,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아담과 바바라 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비틀쥬스'는 당초 지난달 18일 막을 올리려 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두 차례나 개막이 연기됐던 작품으로, 지난 6일부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화는 "현대기술이 집약된 작품이어서 테크니컬 리허설 기간이 길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개막이 연기되니까 당황했다"면서 "(개막 연기에 대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막상 관객을 눈앞에 뒀을 때 울컥하고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막이 연기된 시점부터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첫 공연을 마지막 공연보다 더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매일 13시간씩 연습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도 역시 기술적인 부분을 꼽았다. 무대, 특수효과, 연기가 꼭 맞아떨어져야 극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효과가 많고 무대가 컴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우는 그 상황(장면)에서 (정해진) 그 자리에 반드시 있어야 해요. 자리에 대한 약속이 가장 중요하죠. 넘어지거나 헛디디면 크게 다칠 수 있어 매번 연기만큼이나 (자리에) 신경을 썼어요. 대사, 노래, 안무가 엄청 많은데 이 모든 것을 정해진 자리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죠."

정성화는 준비 과정에서 영화 '비틀쥬스'는 물론 '배트맨'도 참고했다. 그가 연기한 비틀쥬스에는 '배트맨' 속 악당 조커의 기괴한 느낌이 담겨 있어 역대 조커를 찾아보며 연습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비틀쥬스를 기괴한 유령으로만 해석하지 않았다. 관객에게 어두운 존재로 비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정성화는 "악동 같지만 공감이 가는 '까불이'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기괴하고 악동 같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의 비틀쥬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기괴하고, 못났고, 무례하고,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는 것이 자신이 연기하는 비틀쥬스의 매력이라고 했다.



배우 정성화[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성화에게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간 뮤지컬 '영웅'의 독립투사 안중근부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광화문 연가'의 월하, '킹키부츠'의 롤라까지 다양한 역할을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을 끌어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개그맨 출신인 그는 "물 만난 물고기나 모래판의 씨름선수"처럼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다만 관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공연을 정말 즐겁게 보고 있는지 몰라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이 작품은 배우에게 어떤 구멍도 찾아볼 수 없었다'란 작품 후기를 봤다"면서 "정말 연기와 노래를 잘하고 관객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배우들로 구성됐다. 굉장히 큰 시너지와 호흡을 자랑한다"고 동료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지난 5월 제작발표회에서 "'비틀쥬스'가 그동안 모든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을 것 같다"고 했던 그는 "많은 자본을 투자해 현대 기술을 집약한 코미디 무대를 보여준다는 것은 코미디를 했던 한 사람으로서 고무적"이라며 "여러 가지로 공을 들인 느낌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정성화는 '좋은 코미디는 뭐냐'는 질문에 "약속에 의해 웃음이 전달되는 것이 가장 좋은 코미디이다. 사전에 얘기되지 않은 대사로도 웃길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실한 연기를 통해 웃기는 것이 좋은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비틀쥬스'의 내용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희망을 품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비틀쥬스'는 오는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dk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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