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계은행·IMF에 서한…"빈국 채무 부담 줄여달라"
연합뉴스
입력 2021-04-09 01:27:01 수정 2021-04-09 01:27:01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외벽에 지난 1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WB) 연례회의 알림 포스터가 붙어 있다. 5~11일에 열리는 이번 봄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작년처럼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ungok@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제금융기구에 서한을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휘청거리는 빈국의 채무를 경감해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앞으로 보낸 4일자(이하 현지시간) 서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지난 1년간 상호 연관된 심각한 사회경제·생태·정치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8일 교황청이 공개한 이 서한은 5∼11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WB-IMF 춘계 연례회의 참석자들을 위한 서면 연설문 형식으로 돼 있다.

교황은 서한에서 팬데믹(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누구도 혼자서 구원받지는 못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면서 현 상황에서 빠져나와 더 인간적이고 결속력 있는 세계를 만들려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포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7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수요 일반 알현을 주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글로벌 연대의 정신으로 팬데믹으로 인해 악화한 빈국들의 채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빈국의 시민들이 백신과 보건, 교육, 일자리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인간적 제스처'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논의가 실물경제를 돕기 위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 모델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고서 소수가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소유하는 불평등한 경제·사회 모델로 회귀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은 투기적이고 탐욕적인 금융시장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되짚었다.

시장, 특히 금융시장이 스스로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며, 시장은 공동선을 위해 작동하도록 법과 규정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특히 빈국이 백신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백신 연대'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시장 논리가 사랑의 법과 모든 인류의 건강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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