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S-400 발사 인정…"우리 장비 시험할 권리있어"
연합뉴스
입력 2020-10-23 23:41:35 수정 2020-10-23 23:41:35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금요기도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 장비를 시험할 권리가 있다"며 "S-400을 시험했고, 계속 시험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구속력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에 묻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흑해에 접한 시놉 주(州)에서 터키 군이 S-400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터키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S-400의 시험 발사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은 터키의 과도한 기술 이전 요구를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자 터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S-400을 도입했으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미 공군의 F-35 전투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도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다.

터키는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터키가 F-35를 보유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새어나갈 것을 우려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실제로 배치·작동할 경우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가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S-400이 러시아 무기이기 때문에 미국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단호하며 우리의 길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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