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성소수자 활동가 구금 논란…유럽인권위, 석방 권고
연합뉴스
입력 2020-08-09 01:23:29 수정 2020-08-09 01:23:29
바르샤바 동상에 무지개색 깃발…두다 대통령 '반동성애'로 재선


[로이터=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폴란드에서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의 구금을 놓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당국 간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인권운동가 마르고트가 최근 공공장소의 동상에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꽂은 데다, 동성애 혐오 구호로 도배된 동성애 반대 단체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동상에 깃발을 꽂은 마르고트 등 시위대를 체포하면서 기념물과 종교적 정서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바르샤바의 대표적인 동상인 코페르니쿠스 동상과 인어 동상 등에 무지개 깃발이 꽂혔다.

이에 폴란드 법원은 마르고트가 재판을 받기 전 2개월간 구금을 명령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지난 7일 경찰이 마르고트를 체포해 경찰차에 태우자 경찰차에 올라타는 등 이동을 막아서며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경찰은 시위대 48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경찰차를 파손하는 등 시위대가 공격적으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마르고트의 사건은 가뜩이나 최근 대선 결과 반으로 쪼개진 폴란드 사회에 파문을 던졌다.



[AFP=연합뉴스]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보수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동성애를 반대하며 주요 선거 캠페인으로 삼았다.

두다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 끝에 낙선한 야당 후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했다.

마르고트의 체포에 대해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유럽인권위원회도 8일 마르고트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폴란드에서 표현의 자유와 성소수자의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은 우파 민족주의 성향인 폴란드 집권세력의 사법부 장악 등 법치 훼손 논란과 반(反)여성인권 행보에 대해 비판해왔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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